그니에게 들킬까봐 커튼 뒤에 숨어서 내려다보았다. 두껍게 입은 옷과 털실로 짠 모자를 머리에 쓴 모습은 어느 한 시절의 어머니를 상기시킨다. 젊었을 적의 어머니와 얼마 전 이별하던 순간의 어머니 모습이 오버랩... “그니는 성(城) 밖 사람이여…” 할머니의 이웃 평은 성 안에 사는지, 밖에 사는지가 제일의 항목이었다... 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프리바람의나라. 어떤 생각이 더 바람직한가? 할머니의 고향, 성 안 사람이 되고 싶다.이경훈(국민대 교수·건축대학장)